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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

liar fortune teller 2023. 8. 19.

 

▶ 중국 헝다 그룹(Evergrande Group)2023년 08월 17일(현지시간)  뉴욕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한때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중국의 헝다 그룹(Evergrande Group)이 17일 뉴욕에서 파산 신청을 했다고 국내ㆍ외 언론에서 일제히 보도했다.

 

부채의 늪에 빠진 헝다는 채권단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협상을 진행한다. 그 동안 파산보호를 통해 미국내 자산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헝다 그룹이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 15'는 외국 기업이 부채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는 제도다.

 

과거 2021년 헝다 그룹은 대규모 채권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져 글로벌 금융 시장에 충격을 안겨준바 있으며, 중국내 부동산 위기를 촉발했다. 당시 227억 달러 규모의 역외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경영난에 빠졌다. 주식시장 보고서엔 2021년~2022년 누적 손실액은 5,819억 위안(약 106조 5,8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헝다그룹의 부채 규모는 총 3000억 달러(약 401조6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부동산 개발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헝다그룹 웹사이트에 따르면, 헝다의 부동산 사업부는 중국 280개 이상의 도시에서 1,3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 밖에 전기차 제조 및 축구 클럽 사업도 하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자국 경제 상황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나왔다.

 

지난주에는 중국의 또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홀해 1~6월 손실액이 최대 76억 달러(약 10조 1,6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주요 개발업체들은 현재 준공 자금 마련에 애쓰고 있다.

 

경제 연구기관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티븐 코크란은 "이 문제의 핵심은 미준공 프로젝트를 준공시키는 것이며, 이렇게 해야 최소한 자금 흐름은 유지할 수 있다고" 고 말했다.

 

그는 많은 주택이 선분양된 상태지만, 건설이 중단되면 수분양자의 모기지 상환이 멈춰 개발업체의 재정난이 악화된다고 덧붙였다.

 

'헝다 그룹 사태 : 제2의 리먼 사태 막으려는 중국의 노력'


과거 2021년 헝다 그룹은 향후 채무 이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발표한 후 일부 해외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당시 중국 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에 발생했던 리먼 브러더스 파산 당시 미국 정부와는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실크로드 리서치의 비네쉬 모트와니는 "헝다와 리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헝다 사태가 모두가 예견한 사고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 미국 크레디트 스위스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그는 "1년여 전 중국 정부가 '3대 레드라인' 기준을 도입했을 때도 헝다가 이를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음은 자명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현 사태를 오래전부터 예상했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3대 레드라인이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 조달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세 가지 기준이다. 지난 수십 년간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는 과도한 차입을 단행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를 두고 "무모하다"고 언급했다.

 

투자자문기업 'TS롬바르드'의 로리 그린 중국·아시아 리서치 대표는 헝다 사태를 '회색 코뿔소'에 비유했다. 이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뜻하는 '블랙 스완'과는 반대로 서서히 다가오는 명백한 위험 요소를 뜻한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헝다 사태의 또 다른 중요한 차이는 정부다. 미국 정부는 행동에 나서야 할 때 사태에 개입할 권한을 갖기 위해 법안을 통과시켜야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러한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중국은 국영은행을 통해 부동산 시장을 통제하고 있으며 어떤 개발업체가 디폴트 상태에 빠질지도 안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미국 정부로서는 어려운 일이다.

 

동시에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보다 훨씬 더 선택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은행들을 긴급 구제해준 미국과는 달리 중국 공산당은 더 개별적인 접근법을 택했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무엇을 살려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종양 수술에 착수한 의사 같다"고 말했다.

 

상기 내용은 2021년 당시 헝다 그룹이 대규모 채권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져있을 때 전문가들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 충격을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비교하여 분석한 내용이다. 

 

2년이 지난 지금 헝다 그룹의 파산이 과연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당장의 충격은 있겠지만 빠른 시간에 회복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헝다그룹 사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헝다그룹 '파산 신청'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될지 각종 언론 기사를 찾아봤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적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홍록기·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위험에 따른 경기 하강 압력이 국내 증시의 심리적인 부담 요인은 되겠으나 이런 부동산 위기가 시스템 위험으로 확산할 확률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박수현·김승민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채무는 위안화로 발행한 규모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확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국유화를 전개하는 과정이 짧은 시간에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는 피해 상대방이 명확하게 파악되며 파생 상품화되지 않아 손실 구조가 복잡하지 않다”면서 “중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달러화 강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감과 국고채 금리 상승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장중 4.33%까지 치솟아 최근 15년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이 당분간 미중 영향권에서 변동성 확대로 조정 또는 박스권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위험 관리를 주문했다. 

 

또한,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해외 악재로 지수가 방향성을 상실하면서 종목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며 코스피 전망치 하단으로 2,400을 제시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중국발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Risk Off) 심리가 강화하면서 주식 등 위험 자산 매도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악재 위력이 강해지면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2,500선을 밑돌 수 있다고 봤다.

 

신한투자증권이 중국 부동산 유동성 문제 영향을 점검한 결과 일차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체 유동성 문제로 업계 연쇄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있고 채무조정도 불가피하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중국 경기 부진과 위안화 약세로 우리 수출 회복이 더뎌지면 원화 약세를 유도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전 세계 위험 회피 심리 확산으로 주식 할인율 부담이 높아지면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국고채 금리 상승도 약세장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위험이 코스피 조정의 본질적 요인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국내 일부 업종에 대한 과한 쏠림과 기업 실적 정체, 미국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전고점 돌파가 더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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